불확실한 경제, 조직력·서비스 강화로 돌파
2024년의 청룡의 해가 밝았지만, 올해 경제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. 지난해 초 불어닥친 금융 혼란과 단기간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. 다행히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올해 경착륙을 피할 것이라는 게 우세하지만 그렇다고 경제가 평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. 이런 상황에서 올해 한인경제 역시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도전적인 한해가 될 것이라고 한인은행 행장 6명 모두 예상했다. 한인경제 동향에 가장 민감하다고 볼 수 있는 은행권의 시각을 통해 올해 한인경제의 분위기 정도는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. 한인은행의 주 고객은 한인들인 만큼 은행들은 한인경제의 변화를 가장 먼저 느끼는 곳이다. 수집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경영 계획도 세운다. 따라서 한인은행장들의 신년사에는 올해 한인경제에 관한 내용도 녹아 있을 수밖에 없다. 뱅크오브호프: 성장 로드맵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은 “경기 침체를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인경제에 훈풍이 불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”며 “올해는 어떤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도 은행이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수립한 중장기 성장 로드맵(Built to Succeed: BTS)의 안착과 고객 중심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”고 다짐했다. 김 행장은 ▶최일선 재정비 통한 영업력 강화 ▶크레딧 프로세스 향상 ▶재정 계획과 분석 역량 업그레이드 ▶조직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목적의 직원 뉴스레터 재개 등 구체적인 BTS 전략도 세웠다. 김 행장은 "조직 재편 통한 효율성 증대와 고객 중심의 조직 우선을 통해 올해도 내실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"고 강조했다. 한미은행: 선택과 집중 “글로벌 지정학적 위험과 경제 불확실성 지속”을 예상한 바니 이 한미은행 행장은 “선택과 집중으로 (한미가) 잘하는 것에 집중해서 작은 성공을 쌓아가면 더 큰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”이라고 설명했다. 한미는 ▶은행 내부 업무 처리 효율성 제고 ▶새로운 수익 창출 모색 ▶인재 중심의 기업 문화 배양 등으로 2024년 은행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. 이 행장은 "자산 규모 100억 달러가 멀지 않았다"며 "조직의 도전과 변화를 위해서 임직원 모두 스스로를 가다듬고 준비해야 한다"고 덧붙였다. PCB: 신성장 동력 구축 헨리 김 PCB뱅크 행장은 “완만한 경기 둔화와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, 효과 발현까지 수개월 필요하다”며 “영업망 확충과 제반 시스템 구축 등 신성장 동력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”고 짚었다. PCB는 이를 위해서 ▶직원 역량 강화 ▶비즈니스 고객과의 공고한 관계 목적의 토털릴레이션십뱅킹 구축 ▶디지털뱅킹 향상 ▶새로운 지점망 확대 등의 전략을 실현할 계획이다. 김 행장은 “우리 뱅커는 고객이 꿈에 닿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게 주요 역할이다. 더 많은 고객이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”고 강조했다. 오픈뱅크: 차별적 경쟁력 “전반적인 경기 불안정과 상승한 물가로 인한 중소사업체들의 고전도 이어질 것”이라고 내다본 민 김 오픈뱅크 행장은 “ 내실 다지기와 건전한 발전을 병행하면서 오픈뱅크만의 새로운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”이라고 밝혔다. 은행 측이 내세운 전략은 ▶은행 수익 고려한 대출 영업 ▶예금고 증대 ▶캘리포니아, 텍사스, 네바다로 확대된 영업망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 및 서비스 확대 ▶은행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함께 효율성 확보 등이다. CBB: 위험통제.성장모색 제임스 홍 CBB뱅크 행장은 올해 역시 불안한 경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잠재 위험을 통제하는 동시에 성장기회를 구상하는 투 트랙(two-track) 전략으로 도전적인 한해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. 홍 행장은 이를 위해서 ▶인재 영입 통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▶리스크 대응 역량 강화 ▶향상된 디지털 뱅킹 서비스로 경쟁력 증강 등의 전략을 수립했다. 홍 행장은 “돌아보면 위기는 언제나 찾아왔고, 불시에 닥쳤을 때 어떻게 신속하게 대응하는지가 중요”하다고 말했다. US메트로뱅크: 지속 가능한 발전 김동일 US메트로뱅크 행장은 “소상공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한인 경제는 고금리와 급등한 물가로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”이라고 전망했다. 그는 ▶기업대출(C&I)과 비용없는 예금(DDA) 확보와 무수익 투자 감축 통한 비용 절감 ▶자산건전성 유지 ▶SBA 융자 증대 모색 등을 실행해서 힘든 여건 속에서도 은행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서 제2의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. 진성철 기자서비스 조직력 기준금리 인상 기준금리 인하 한인경제 동향